20대를 위한 경제이야기

기준금리가 내려도 내 이자는 그대로인 이유

냉돌이 2026. 9.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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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바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럼 내 대출 이자도 내려가겠구나.
아닙니다.
내려갈 수도, 그대로일 수도, 오히려 오를 수도 있습니다.
기준금리와 내 고지서 사이에는 단계가 여럿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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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출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닙니다

대출 약정서를 펴면 「기준금리」라는 칸이 있습니다.
거기 적히는 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닙니다.
COFIX, 은행채 6개월물, CD 91일물 같은 이름이 적힙니다.
이것을 지표금리라고 부릅니다.

COFIX는 은행이 돈을 끌어오는 데 든 비용의 평균입니다.
예금과 적금, 은행채로 모은 돈에 은행이 지급한 이자죠.
이 평균을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무렵 공시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여기에 간접으로 닿습니다.
기준금리가 움직이면 예금 금리가 움직이고, 그 다음에 COFIX가 움직입니다.
한 다리 건너, 그것도 몇 달 늦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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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세 조각으로 만들어집니다

공식은 간단합니다.
지표금리 + 가산금리 − 가감조정금리.
마지막 조각을 창구에서는 우대금리라고 부릅니다.

오늘 기준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2026년 8월 신규취급액 COFIX는 3.18%입니다.
예를 들어 가산금리 1.5%p라고 하면 여기에 그만큼 붙습니다.
급여이체와 카드 실적으로 0.7%p를 뺍니다.
내 금리는 3.98%입니다.

지표금리는 시장이 정합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정합니다.
이 차이가 오늘 글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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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안에는 일곱 항목이 있습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마음대로 뽑는 숫자가 아닙니다.
전국은행연합회 모범규준이 항목을 정해 두었습니다.
은행들이 스스로 만든 규준이고, 금융감독원이 지도하고 점검합니다.

업무원가 — 대출 한 건 처리하는 인건비와 전산비.
신용프리미엄 — 내 신용등급과 담보로 계산한 예상 손실.
리스크프리미엄 — 지표금리에 안 잡힌 실제 조달비용의 차이.
유동성프리미엄 — 자금을 다시 조달할 때의 불확실성.
자본비용 — 손실에 대비해 쌓아 둬야 하는 자본의 기회비용.
법적비용 — 보증기관 출연금, 교육세처럼 법이 시키는 지출.
목표이익률 — 은행이 남기려는 마진.

앞의 여섯은 비용입니다.
일곱 번째는 이익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빼주는 항목이 가감조정금리입니다.
부수거래 감면과 지점장 전결, 곧 내가 받는 우대금리가 이것입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건 신용프리미엄과 가감조정, 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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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왜 그대로인가

첫째, 갱신일이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변동금리라도 매일 바뀌지 않습니다.
6개월이나 12개월 주기로 한 번 갈아 끼웁니다.
3월에 받았고 주기가 6개월이면 9월에 바뀝니다.
그 다음 차례는 이듬해 3월입니다.
그사이 지표가 어떻게 움직이든 내 고지서는 같은 숫자입니다.

둘째, 코픽스는 종류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달에 새로 모은 돈만 셉니다.
잔액 기준은 은행이 들고 있는 자금 전체를 셉니다.
신잔액 기준은 요구불예금처럼 이자가 거의 없는 돈까지 넣어 셉니다.
그래서 숫자가 셋 중 가장 낮고, 변동금리 대출에 널리 쓰입니다.
2026년 9월 15일 공시가 그 장면입니다.
8월 신규취급액은 3.18%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잔액 기준은 3.05%로 0.05%p, 신잔액 기준은 2.71%로 0.06%p 올랐습니다.
하나는 멈춰 있고 둘은 거꾸로 올랐습니다.
신규취급액이 넉 달 오르는 동안 잔액 기준은 천천히 따라왔습니다.
지금은 그 넉 달을 뒤늦게 메우는 중입니다.
방향이 반대로 바뀌어도 순서는 같습니다.
내려갈 때도 신규취급액이 먼저, 잔액 기준이 한참 뒤입니다.
그러니 내 약정서에 셋 중 무엇이 적혔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가산금리가 올랐습니다.
지표금리가 0.2%p 내려가도 가산금리가 0.2%p 오르면 내 금리는 제자리입니다.
은행이 마진을 조정하면 뉴스와 내 고지서가 따로 놉니다.

넷째, 우대금리에서 떨어졌습니다.
회사를 옮겨 급여이체가 끊겼습니다.
카드를 덜 써서 실적 조건을 못 채웠습니다.
0.7%p가 조용히 사라집니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해서 오른 게 아니라, 안 한 것이 있어서 오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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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출은 공식이 다릅니다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은 코픽스에 붙지 않습니다.
주택도시기금과 한국장학재단이 따로 고시하는 금리를 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공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쪽은 기준금리 뉴스가 아니라 기금 공고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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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남는 두 가지

지표금리는 못 건드립니다.
남는 건 신용프리미엄과 가감조정입니다.

신용프리미엄은 금리인하요구권으로 낮춥니다.
승진했거나, 연봉이 올랐거나, 신용점수가 올랐을 때 신청합니다.
은행법 시행령 제18조의4는 은행이 10영업일 안에 수용 여부와 사유를 알리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자료 보완을 요청받은 기간은 여기서 빠집니다.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을 처음부터 같이 내는 편이 빠릅니다.
거절당해도 사유를 받습니다.
그 사유가 다음 신청의 준비물입니다.

가감조정은 조건표를 챙기면 됩니다.
약정서에 어떤 조건으로 몇 %p를 받았는지 적혀 있습니다.
그 표를 사진으로 찍어 두는 데 1분이면 됩니다.

숫자는 오늘, 2026년 9월 21일 기준입니다.
코픽스와 은행별 가산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매달 확인합니다.
정책대출 금리는 주택도시기금과 한국장학재단 공고에 있습니다.
내 금리를 어떻게 계산했는지는 내가 도장 찍은 여신거래약정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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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어느 아침, 문자가 한 통 옵니다.
「대출금리가 3.98%에서 4.21%로 변경되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지난주에 금리 인하를 말했습니다.
이제 어디를 봐야 하는지는 압니다.
약정서를 열어 갱신주기와 코픽스 종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은행연합회에서 그달 숫자를 봅니다.
코픽스가 내렸는데 내 금리가 올랐다면, 올라간 건 가산금리입니다.
그러면 물어볼 말도 정해집니다.
「제 가산금리가 왜 올랐는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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